[그린 네트워크] 프리보드, 녹색벤처 기회의 땅으로 (8)슈가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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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세제업계 최초 탄소성적표시 인증을 받았다.

 대기업을 제치고 한국표준협회의 소비자웰빙지수 세제부문 1위로 등극, 5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대규모 생산 시설과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이 차지한 생활용품 시장에서 세제 분야의 중소기업이 자리를 지켜낸 것은 승리라고 한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06년 1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9년에는 33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프리보드 예비지정 기업인 슈가버블(사장 소재춘)의 친환경 세제 ‘슈가버블’의 이야기다.

 슈가버블 세제는 친수성인 사탕수수와 친유성인 올리브유를 첨단기술로 결합해 만든 천연 세제다. 피부에 자극이 없고 생분해도 99% 이상의 안전한 제품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안전마크 획득한 제품이다. 마셔도 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

 특히 슈가버블은 대기업을 제치고 세제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탄소성적표지는 환경부가 제품의 원료사용, 생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라벨형태로 제품에 부착하는 인증제도다.

 아울러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소비자웰빙지수 1위에 선정된 슈가버블 주방세제는 사탕수수와 올리브유를 주원료로 한 천연세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알킬페놀 등 10여종의 중금속과 휘발성 유기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세제로 평가받았다.

 또한 지난 2009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의 해양오염 방지와 연근해 어족 자원 보호 등을 위한 친환경세제 시범 공급 사업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슈가버블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건다. 14년간 포스코 연구원으로 30여개의 특허를 출원한 과학자 출신의 소재춘 사장은 슈가버블의 대표이면서 연구소장직을 겸하고, 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10%대로 유지하고 있다.

 소 사장은 지난 1999년 친환경성의 표면경화제·저온복합탈지제·불소처리제 등 포스코 등의 산업재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그린케미칼을 설립했다. 초기부터 슈가버블은 기술집약형 벤쳐기업으로 색을 분명히 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적 강판 세정제인 저온복합탈지 기술로 중소기업혁신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산업용 세정제에서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고 그린케미칼은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컨셉으로 가정용 세제 시장 진출을 꿈꿨다. 그 꿈의 실현이 바로 사탕수수로 만든 ‘슈가버블’이다. 연구원들이 실제로 세제를 눈에 넣어보고 마셔가면서 개발한 세제는 까다로운 식약청 산하 연구기관과 한국화학연구소를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는다.

 ‘먹어도 해가 없는’ 사탕수수로 만든 획기적인 세제를 만들었지만 장애가 있었다.

 천연 사탕수수만으로 만든 세제로는 거품이 나지 않아 주부들의 심리까지 만족시킬 수 없었으며 까다로운 수입 통과 절차로 사탕수수 원액의 공급 또한 불안정했다. 이 때 해답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자당과 올리브유의 합성이었다. 이로써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한 무독성, 무자극의 슈가버블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슈가버블은 시장 진출 초기 제품력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지만 기존 대기업들의 텃세에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슈가버블은 시장에 선보이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광고를 할 여력이 없었음에도 홈쇼핑에서 분당 평균 매출액이 200만원에 달했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소재춘 사장은 “슈가버블 철학은 소비자의 가정을 깨끗이 하고, 수질을 맑게 하며, 공기를 청정하게 함으로써 환경 및 인류의 생활터전을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 철학으로 슈가버블은 친환경 전문세제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소 사장은 “올해 슈가버블은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헤어, 보디 제품과 칫솔 등 생활용품 전 분야의 연구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슈가버블 일본법인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활성화하고 중국·미국·싱가포르·동유럽 등 새로운 시장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탄소발생량을 줄이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본분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