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맞춤형 항암치료 원천기술 개발

 박제균 KAIST 교수(뒷줄 왼쪽)와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박제균 KAIST 교수(뒷줄 왼쪽)와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유방암을 비롯한 현대인의 각종 암을 개인별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항암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반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박제균 교수(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연구팀과 이은숙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 연구팀은 극소량의 암 조직만으로도 다양한 암 판별 물질(종양 표지자·바이오마커 등)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암 조직을 떼어내 암 여부를 판별하는 물질인 표지자 4개를 모두 검사해야 한다. 기존 검사는 떼어낸 암 조직 하나로 1개의 표지자밖에 검출할 수 없었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하나의 작은 암 조직 만으로도 한 번에 최대 20여개의 표지자까지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비용을 1/200로 절감하고, 분석시간도 1/10로 단축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이 아닌 인간의 암 조직을 직접 이용한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한 최초의 사례여서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15명의 실제 암 조직을 이용해 복잡한 실험을 하나의 칩 위에서 간단히 구현할 수 있는 기술(랩온어칩 기술)을 이용해 임상 실험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