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대기업 간 마케팅 전쟁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도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 100만명 사진을 받아 초대형 태극기를 제작하는 대국민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가전업체 3D TV 출시 일정에 맞춰 3D 입체안경을 내놓는 중소기업도 있다.
양방향 모바일 서비스기업 인포뱅크는 SBS 월드컵 특집기획 프로그램 `태극기 휘날리며`에 양방향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방향 메시징 서비스는 시청자가 방송 중에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보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휴대폰에서 통신망에 연결된 컴퓨터로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방송뿐 아니라 전광판, 웹 등 다양한 매체로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100만명 사진메시지를 모아 가로 30m, 세로 20m짜리 초대형 태극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시청자들은 본인이나 지인 얼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뒤 사진메시지를 전송함으로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홍승표 인포뱅크 이사는 "올해는 월드컵 외에도 11월 아시안 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많아 시청자 참여 방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가전업체들이 3D TV를 대거 출시함에 따라 3D 안경 제조업체들도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대구 지역 안경업체 `시선`은 `커버글라스 타입`과 `클립 타입` 등 두 가지 3D 안경을 개발해 지난달 말 출시했다. 이 안경은 기존 안경 위에 끼울 수 있도록 고안돼 안경 착용자들이 안경을 벗지 않고도 손쉽게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선은 또한 연령별로 디자인을 달리하고 메탈, 플라스틱, 콤비형 등 다양한 소재로 된 프레임으로 패션성과 기능성을 높인 3D 안경도 선보였다.
대구 지역 안경 공동 브랜드 `블릭(BLICK)`도 3D TV 두 유형인 `편광형(패시브 방식)`과 `셔터글라스형(액티브 방식)`에 맞는 안경을 각각 개발하고 대기업과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TV를 생산하는 업체도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지피엔씨는 이달 말 세계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LED TV `레드로이(Ledroi)`를 출시한다. `레드로이`는 LED와 안드로이드(Android)를 합성한 말이다.
이 TV는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적용이 가능하며 PC가 없어도 인터넷과 TV 프로그램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쏟아지는 애플리케이션들을 TV에 다운받아 월드컵 실시간 방송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축구팬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구글맵스, 트위터 등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도 이용할 수 있다. 지피엔씨는 제품 출시에 앞서 이달 중순 시연회를 가질 계획이다.
[매일경제 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