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A가 중앙처리장치(CPU)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발단은 `파미`라는 블로거가 삼성전자 갤럭시A CPU 클록 스피드가 800MHz라고 각종 언론에서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클록은 720MHz에 불과하다고 인터넷에 제기하면서다.
이 블로거는 또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삼성전자 고객 센터에 문의해보나 CPU 정보는 삼성모바일닷컴에 등록되지 않은 정보로 해당 제품 CPU는 720MHz가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안드로이드폰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CPU 클록은 ARM 코어텍스 A8 기반 800MHz라고 언급했고 제품 스펙표에도 이같은 내용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4월) 27일 갤럭시A를 출시한 보도자료에는 CPU 클록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으며 삼성모바일닷컴에서 소개한 갤럭시A `구체적인 스펙` 항목에도 나와 있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800MHz로 알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인터넷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 갤럭시A 스펙 다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나도 800MHz로 알고 있었는데 뭔 소리냐"라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폰 3GS는 800MHz CPU를 탑재하고도 최대 클록보다는 실제 클록속도인 600MHz라고 알려준 것으로 아는데"라며 삼성을 비꼬았다.
이 밖에도 "실망이다" "삼성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 등 비난글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2월 미디어 데이 당시에는 스펙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정도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이었다"면서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내부적으로 갤럭시A의 내장 메모리를 600MB로 늘리고 UI와 애플리케이션도 당초 말한 것보다 개선 된 것처럼 실제 출시 준비 과정에서 CPU도 720MHz로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이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A는 출시 10여일만에 약 3만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일경제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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