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LG 광고, 2년만에 강남역 등장

 

  ‘LG가 웃는다. 삼성은(?)’

LG전자 로고를 앞세운 전광판 광고가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위치한 강남역에 등장했다. 엑스노트 등 제품 광고가 삼성으로 통하는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등에 전시되기는 했으나 옥외 LG 광고가 강남역에서 노출되는 건 2년 만이다. LG전자는 2004년부터 강남역에서 광고를 집행했으나, 삼성 계열사가 삼성타운으로 옮긴 2009년 이후 눈에 띄는 대형광고를 하지 않았다.

 LG CI광고는 빌딩 외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뮤지컬 광고, 강남구청과 강남경찰서의 공익성 광고 및 제일은행 등 금융권 광고와 함께 순서대로 노출되고 있다. 전광판 광고회사 관계자는 “LG 측과 광고집행에 대해 협의 중”이라면서 “LG 기업이미지(CI) 광고 뿐 아니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광고 등도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랑해요 LG!’ 문구와 함께 활짝 웃는 기업이미지 로고(CI)가 등장하는 전광판 광고가 서초사옥 대각선 방향에서 방송되고 있다는 점. 샘플 광고지만 사실상 삼성 ‘안방’으로 여겨지는 강남역 서초사옥, 특히 삼성전자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지점에 경쟁사 대형 광고가 번쩍이고 있어 일부 직원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하지만 삼성은 이에 대해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 2008년 4월 삼성전자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파브 보르도 TV광고를 집행하면서 지하철 광고를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