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처럼 허공을 더듬으며 정보를 처리하는 마우스 장갑이 실제로 나왔다.
입체영상 전문업체 디스트릭트(대표 최은석)는 3D 센싱기술을 이용해 홀로그램 영상을 제어하는 마우스 장갑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장갑에는 다양한 손동작을 적외선 신호로 전송하는 초박형 전자회로가 내장돼 있다. 엄지, 검지, 중지 위치에는 전도성 섬유가 붙어 있어 각 손가락을 마주치면 다른 신호가 발생한다. 이 장갑을 끼고 카메라 앞에 서면 사용자 주변에 영화에서 처럼 여러개의 아이콘들이 에워싼 홀로그램 영상이 뜬다. 가벼운 손동작으로 아이콘을 빙빙 돌리다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해서 창을 열거나, 자유롭게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 장갑을 낀 손으로 가상의 아이콘을 잡고 흔들면 파일에 있는 사진들이 밑으로 쏟아지기도 한다. SF영화 속에서 홀로그램 모니터를 띄워넣고 양손으로 움직이는 검색장면이 생각보다 일찍 100% 현실화된 셈이다.
디스트릭트는 올초 입체 카메라 앞에서 맨 손으로 포즈를 취하는 3차원 제스처 센싱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손동작을 이용한 정보입력의 정확성과 기능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마우스 장갑을 별도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우스 장갑은 기존의 마우스, 키보드와 달리 3차원 입체영상에서 정보처리를 하는데 최적화된 입력도구이다. 허공에서 손동작을 인식하는 3차원 입력기술은 최근 게임 분야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어 제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은석 디스트릭트 사장은 “디스플레이 기술이 3차원 입체영상으로 바뀌면서 입력방식도 3차원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홀로그램 영상을 제어하거나 게임용으로 마우스 장갑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