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세대 조원제(경영ㆍ03) 박지수(심리ㆍ04) 정다영(의류환경ㆍ06) 윤주희(경영ㆍ08) 등 4명의 학생은 지난 겨울 계절학기에 경영학과 개설 과목인 `uGET(학부 글로벌체험팀 프로젝트)` 수업을 들었다. 특정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 4학점(인턴과정 1학점 포함)짜리 수업으로 주로 3~4학년 학생들이 대상이다.
직접 시장조사를 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서 담당 교수와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 3주, 외국에서 4주간 등 총 7주간으로 구성됐다.
이들에게 주어진 프로젝트는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인 `클루(CLUE)`의 중국 백화점 입점 전략. 국내 3주 인턴 근무와 중국 현지에서 4주간 면밀한 시장분석을 마치고 이들은 박성수 이랜드 회장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를 공략해야 한다"는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양정미 담당 교수는 "박 회장이 대학생들의 보고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팀의 막내인 윤주희 학생은 "수업을 마치고 나니 여러 마케팅 과목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완전히 소화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2 서울대는 기존 대학 경영학과 강의에선 볼 수 없던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른바 `실크로드 프로젝트`다. 안태식 경영대 학장이 직접 방학기간 학생들을 데리고 중국을 누비는 일종의 경영학 여행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 신청서를 낸 윤도연 학생(경영ㆍ05)은 "중국 권력의 핵심인 톈안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학 경영학과가 달라지고 있다. 서적과 강의실에서 한물간 `케이스`를 뒤적이며 공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를 만들고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최첨단 수업들이 등장하며 풋내기 아마추어 경영학도를 `프로`로 무장시키고 있다.
연세대 학부생을 인턴으로 채용했던 이랜드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과제물 정도 보고서로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략이 훌륭했다. 모든 멤버들을 당장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최용성 기자 / 이재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