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디자이어’가 잇따른 버그로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SK텔레콤을 통해 정식 출시된 HTC의 안드로이드폰인 디자이어가 출시되자마자 잇따라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PC와 동기화를 위한 프로그램인 HTC 싱크(SYNC)의 오작동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디자이어를 PC와 동기화하기 위해 HTC 싱크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윈도7 운영체제(OS)에서는 구동이 안된다는 불만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디자이어를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윈도7에서 HTC 싱크를 설치했지만, 동기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가 계속 뜨고 있다”면서 “같이 산 동료에게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비자는 “국내 (PC OS 환경이) 윈도7으로 점점 바뀌어가는 상황인데 당연히 윈도7에서도 테스트를 해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조사인 HTC와 이통사인 SK텔레콤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HTC는 소비자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확인 중”이라고 발뺌하다가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소프트웨어 충돌에 따른 것으로 이를 해결할 새 싱크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며 오작동을 시인했다.
HTC는 “프로그램이 개발 중이기 때문에 새 소프트웨어 배포 일정을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해 당분간 디자이어 고객들은 윈도7 PC를 통한 콘텐츠 송ㆍ수신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앞서 디자이어가 출시된 호주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 오작동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호주 이동통신사 텔스트라(Telstra)를 통해 출시된 디자이어는 GPS가 사용자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의 오작동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디자이어를 구입한 호주의 한 소비자는 “구글맵 등 GPS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구동 시 신호를 못 잡아 내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텔스트라를 통해 디자이어를 구입했는데 GPS가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다행히 고객서비스 센터를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TC 측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텔스트라의 세팅과 디자이어 간의 세팅이 최적화되지 않아 일부 GPS 오작동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호주와 우리나라 등 몇 안 되는 출시국가에서 잇따라 오작동 문제가 발생하면서 HTC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디자이어의 경우 국내 출고가격이 호주나 일본에 비해 15∼20%가량 비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디자이어보다는 디자이어의 ’쌍둥이폰’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구글의 넥서스원을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의 한 네티즌은 “10년간 SK텔레콤을 써왔는데 (디자이어 출고가를 보니)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KT에서 넥서스원이 출시되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