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도 헌차도 스마트키로 시동건다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와 세양이 개발한 스마트키는 기존 차량에 간편하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키프리의 스마트키.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와 세양이 개발한 스마트키는 기존 차량에 간편하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키프리의 스마트키.

현재 운행 중인 차량에 간편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키 시스템이 나왔다. 대학 연구센터가 개발한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해 시장 상용화 제품으로 완성한 것으로 대표적인 산학협력 성과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대학교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소장 양재우)와 세양(대표 전병선)은 신차는 물론 기존 출시된 모든 차량에 장착·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키 시스템 ‘키프리(KeyFree)’를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키프리’는 ECU(엔진콘트롤 유닛)와 안테나, 키 세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운전석 핸들 아래의 빈 공간에 ECU를 장착하고 안테나를 설치하면 곧바로 사용 가능하다.

 특히 보안기능을 크게 강화해 원격 시동과 원격 문 열림, 잠김 등 기존 차량 키의 주요 기능을 기본으로, 스마트키를 휴대하지 않으면 시동이 차단되는 ‘보안 시동’과 차량 문 잠금 장치의 ‘자동 열림·잠김’ 기능을 갖췄다. 또 배터리 방전 등으로 스마트키를 사용할 수 없을 때는 터치센서 기능을 이용해 비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음식점 등에서 주차요원에게 스마트키를 맡기지 않아도 간편한 조작만으로 대리 주차를 할 수 있고, 차량 문을 열고 닫을 때, 또는 비상시에 나오는 경고음도 운전자의 판단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양재우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 소장은 “상당수의 대학 연구소가 상용화 경험 및 여력이 부족해 우수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산학 협력을 통해 제품 상용화까지 성공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병선 세양 대표는 “기술 이전 시점부터 우리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판단해 모듈별 자동화 시험 장비, 프로그램 및 품질 테스트 설비 등을 갖추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시장 보급과 함께 애프터마켓용 스마트키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