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convergence)’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말한다. 서로 다른 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거나 기존 제품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현상이 바로 컨버전스다.
IPTV나 3DTV, 스마트폰, e북 등 차세대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융합콘텐츠가 대구에서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다음으로 탄탄한 IT서비스 및 게임콘텐츠 산업, 여기에다 풍부한 고급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융합콘텐츠 인프라 풍부=우선 차세대 미디어기반 융합콘텐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지난달에는 방송영상, 게임콘텐츠, IPTV 등 미래 핵심콘텐츠를 제작 및 전송할 수 있는 뉴미디어센터가 문을 열었다. 미래 융합형 콘텐츠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사업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셈이다.
기업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인근 경북 구미에 차세대 미디어산업의 선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고, 협력기업들이 대구와 구미, 칠곡 등에 강력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방송통신산업의 업체수는 지난 2004년이후 연평균 6%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융합미디어 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전자정보기기산업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이 전국 대비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의 전체산업 중에서도 전자정보기기산업의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미디어기반 융합콘텐츠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추진중인 문화산업클러스터(ICT Park) 조성사업은 100개 가까운 기업을 집적화시킴으로써 문화산업관련 국내 최고의 기업인프라를 자랑한다.
◇국내 최대 지원시설 오픈=뉴미디어센터는 미디어융합산업의 핵심분야인 IPTV, HD방송, 콘텐츠물류비즈니스산업 등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미디어허브는 우수문화콘텐츠의 국내외 전송을 지원하기 위한 중계시설이다. 대구가 콘텐츠 비즈니스산업의 핵심거점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시설이다.
IPTV와 HD영상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스튜디오는 고화질 영상물 제작은 물론, 방통융합의 선도분야인 IPTV망을 통해 송출될 영상물을 제작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구축한 뉴미디어혁신센터는 지역의 관련기업들을 홍보하고, 마케팅 및 개발작업을 지원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개발사업 본격화=이번에 예타조사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차세대 미디어기반 융합콘텐츠 개발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1890억원(국비 1665억 원, 시비 75억 원, 민자 150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되어야겠지만 향후 5년간 융합콘텐츠산업 육성에 최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면 향후 5년내에 지역에서 관련분야 기업 및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융합콘텐츠개발사업은 지역에 강점을 둔 패션과 교육, 모바일, IT융복합 등과 연계해 융합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구 융합콘텐츠 관련산업 현황(2008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