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디지털 콘텐츠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게임·영화·애니메이션 등 기술 수요가 큰 디지털 콘텐츠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실감형 3D영상 원천기술 개발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
디지털 콘텐츠 불모지였던 인천을 디지털 콘텐츠 도시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헌을 한 이 프로젝트에는 지난 5년간 국비 35억원을 포함해 총 88억9200만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인천시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인천시청 로비에서 사업 성과 전시회를 열고 일반인에게 이를 공개했다. 지자체 사업으로는 드물게 88억여원의 거금이 들어간 이 사업은 인천시 역대 최대 디지털 콘텐츠 프로젝트로, 12개 기업과 인하대·인천대 등 4개 대학 전문인력 160여명이 참여했다.
‘실감형 3D영상 원천기술 개발사업’은 2005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5년간 3단계로 나눠 진행됐으며, 1·2단계는 기술 습득과 개발에, 3단계는 상용화에 포커스를 맞춰 추진됐다. 이 프로젝트는 특허와 논문 게재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지식재산 확보 면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46건의 특허출원과 25건의 특허등록이 이뤄졌으며 70여건의 국내외 학술논문 게재와 24건의 사업화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경구 인천대 교수는 시각과 청각에만 의존했던 실감형 콘텐츠에 촉각까지 가미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모았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진동 효과까지 느낄 수 있는 등 실감성이 크게 증대된다. 전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특수 촉각 장치를 이용해 비디오 영상 안에 보이는 물체의 형체와 표면 질감도 느낄 수 있다.
신병석 인하대 교수는 군사·기상·지리정보 등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고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개발했고, 박종승 인천대 교수는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엔진을 개발했다.
지역 기업들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실감형 3D 기술을 개발하거나 확보했다. 아인픽춰스는 일반 평면 입체영상보다 시야각이 넓고 몰입감이 좋은 새로운 실감형 3D 입체영상 생성 및 편집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빅아이엔터테인먼트는 입체 영상 포맷과 크기를 상영 플랫폼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 전환(컨버팅) 소프트웨어와 일반 영상을 자동으로 입체 변환시키고, 또 입체 영상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편집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큐텔소프트는 스테레오 포토 저작도구와 전용 뷰어를 사용해 3D 입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웹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이영수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은 “실감형 3D영상 원천기술 개발사업은 지역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시도된 것”이라며 “주안동에 문화콘텐츠 시설을 새로 여는 등 앞으로 인천시는 디지털 문화 콘텐츠 육성에 보다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천시 `실감형 3D영상 원천기술 개발사업`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