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LCD 백라이트유닛(BLU) 핵심소재인 ‘이중휘도향상필름(DBEF)’ 분야서 미국 3M의 오랜 독점을 깨고 한국 업체들이 활약할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LCD 선두국가로서 그동안 무수한 부품·소재들의 국산화에 매진해왔지만, DBEF 만큼은 3M의 특허 장벽에 막혀 국산화율 ‘제로(0)’를 면치 못했다. 이에 국내 광학필름 업체들은 3M 특허를 이용하는 대신,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대체형’ 기술들을 앞세워 1조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프리즘시트(BEF)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3M 아성을 깨고 시장을 장악했듯이 이 분야에서도 새로운 신화가 창조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화인터텍, 광학필름 ‘신화’ DBEF서 다시 한 번=신화인터텍(대표 이용인·최승규)은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최근 DBEF 대체형 제품인 ‘고휘도액정복합(CLC) 필름’을 양산했다. CLC 필름은 전통적인 코팅 기술과 단백질계 액정을 단일층의 적록청(RGB) 구조로 적층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 3M의 DBEF 특허를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중 초도물량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8월께 대량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이 부문에서만 1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나노텍, 미래의 DBEF 대체 제품 선두=미래나노텍 역시 DBEF 대체형 필름인 ‘NF시트’를 오는 4분기부터 양산, 이 분야에서 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DBEF 대체 기술과 관련, 총 1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정준효 경영전략팀 상무는 “BLU 광원이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뀌고, 3차원(D) TV가 양산되면 DBEF는 광학필름의 휘도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과거 비싼 가격 탓에 DBEF 사용량을 줄여가던 패널업체들이 다시 DBEF 수요를 늘리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나노텍은 지난 2004년에도 3M 특허장벽이 높았던 프리즘필름을 ‘렌즈타입’ 기술로 차별화해 특허를 회피한 바 있다.
◇웅진케미칼, DBEF는 재기의 밑거름=웅진케미칼(대표 박광업)도 ‘고휘도 편광시트(모델명 WRPS)’를 내세워 DBEF 시장에 도전한다. WRPS는 광학필름을 여러 장 겹쳐 제작하던 종전 3M의 기술 방식과 달리 이 회사만의 특수 직물을 시트와 접착시키는 신공법을 적용했다. 이 역시 3M의 특허를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용어설명=이중휘도향상필름(DBEF, Dual Brightness Enhancement Film)
BLU에서 나온 빛이 패널을 투과할 때, 손실률을 줄여 디스플레이의 전체 밝기를 높여준다. 40인치 LCD TV용 BLU를 기준으로 생산비의 12%에 육박, 광학필름 중 가장 높은 원가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