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안드로이드 붐을 이끌 기대주라는 기대속에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이 초기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아이폰 대항마로까지 꼽혔던 삼성전자의 ‘갤럭시A’, 대만 HTC의 ‘디자이어’에서 하드웨어 스펙다운(제원 축소)과 PC 동기화(싱크) 불능 등의 문제가 발생,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는 지난 2월 제품 발표 당시와 다른 처리속도(클럭 스피드)의 CPU 프로세서가 탑재돼 도마위에 올랐다. 제품발표시 800㎒급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었지만 정작 출시 제품에는 이보다 낮은 720㎒가 적용된 것이다.
이를 두고 포털 스마트폰 카페와 트위터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되자 삼성전자 측이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골자는 발표 당시 115메가바이트(M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590MB로 확대하면서 800㎒ CPU를 적용할 경우 과도한 소비전력이 발생해 자칫 배터리 조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부득이하게 CPU 수준을 720㎒로 낮춰 최적화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내장 메모리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새롭게 설치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차지하는 공간으로 그동안 애플리케이션 설치시 메모리 부족문제가 계속 지적되자 최근 출시제품부터 메모리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제품과 상용 출시된 제품 모두 TI사의 OMAP3440 모델로 동일하지만 CPU 클럭 스피드를 720㎒로 변경, 탑재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제품 제원 변경에 대해 정정 공지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고객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설명으로 이해를 구했다.
갤럭시A에 뒤이어 출시된 HTC 디자이어도 출시 초기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공유·관리하는 PC용 싱크 프로그램이 최신 PC 운용체계(OS)인 윈도7은 물론이고 윈도비스타에서도 구동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HTC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충돌에 따른 것으로 이를 해결할 새 싱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새 프로그램이 배포되기 전까지 윈도7 환경에서 디자이어를 사용중인 고객들은 당분간 PC와 기기간 데이터 공유를 미루거나 별개의 온라인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털 카페들의 게시판과 트위터에는 “출시에 앞서 제품의 스펙 변화나 기본적인 싱크 프로그램 오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알리지 않았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말로만 고객지원을 외치지 실상은 서둘러 출시하는데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