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사업 23조 투자] 자동차용 전지

삼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직원들이 자동차용 2차전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직원들이 자동차용 2차전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 5조4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10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를 미래 2차전지 수요의 핵심 타깃으로 잡은 것이다.

 현재 그룹내 2차전지 사업은 삼성SDI가 맡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을 위해 독일 보시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매출이 지난해 3조5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2020년 10조2000억원의 매출 목표는 3배 가량 성장하는 것이다.

 삼성의 2차전지 사업은 이변이 없는 한 삼성SDI와 자회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추진될 전망이다.

 SB리모티브는 작년 9월부터 울산사업장 내 2만8000여㎡ 용지에 리튬이온 전지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를 양산할 예정이다.

 작년 7월엔 자동차용 전지의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한 미국 전지 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했으며, 세계 최대 명차 브랜드로 꼽히는 BMW와 전장업체인 델파이에 2차전지를 공급키로 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SDI는 휴대폰,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용 시장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자동차용 시장에서 약진이 기대된다.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은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그린산업 분야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고효율 저연비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되고 있어 성장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일본 시장 전문기관인 하이에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은 2016년에는 약 10조원, 2020년엔 1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전기차 분야가 배터리 외에도 모터, 전자제어장치 등 다른 부품 분야를 포함할 경우, 시장은 이보다 10배 가량 더 커질 수 있다.

 관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을 놓고 삼성은 국내의 LG화학·SK에너지는 물론 일본의 산요·소니·파나소닉, 미국의 A123, 중국의 BYD 등과도 물러설수 없는 일전을 치러야 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