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의료기기 사업에서 2020년까지 누적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총매출 10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고용효과도 커 이 기간 9500명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삼성이 체외진단 분야를 신사업으로 꼽은 것은 이 분야의 시장성이 향후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체외진단형의약품 시장은 2012년까지 5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맞춤치료진단시장은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조기 진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삼성이 갖고 있는 IT·나노 기술을 이용하면 각종 난치성 질환의 조기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말 삼성의료원과 삼성SDS, 미국의 생명공학기업이 손을 잡고 ‘개인 유전체인 게놈 정보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도 이 같은 사업 진출의 맥락이다.
개인 유전체 정보서비스는 개인별로 다른 유전물질(DNA)의 염기서열을 해독함으로써 특이 질병유전자의 존재 빈도나 질환 요인 유전자를 탐색, 궁극적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것인 만큼 체외 진단사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전체 정보서비스 사업에서 삼성SDS는 클라우드컴퓨팅 데이터센터에 기반한 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력과 바이오인포매틱스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삼성의료원은 의료 전문인력과 노하우, 미 LT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및 시약 등의 최첨단 바이오테크놀로지(BT) 장비를 각각 제공해 차세대 바이오인포메틱스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인포메틱스 시장 규모만 현재 약 3억달러로 추정하고 향후 5년 이내 2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