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11일 발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전날 승지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삼성은 순조롭게 투자가 이뤄지면 2020년 신사업에서 4만5000명의 고용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은 태양전지 사업은 결정계를 시작으로 박막계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으며 총 6조원을 투자해 매출 10조원과 1만명을 새로 고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결정계는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단결정 혹은 다결정화해서 전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가격이 비싼 대신에 효율이 좋다. 박막계는 유리박막에 화학물질을 입혀 만들며 가격이 싸지만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삼성은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도 5조4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10조2000억원을 올리기로 했다. LED사업에서는 조명 엔진·전장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8조6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17조8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 밖에 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 사업에도 각각 2조1000억원과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총 11조8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초 경영에 복귀하고 첫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이 회장은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녹색산업에 투자한다”며 “인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글로벌 기업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뽑아서 실업 해소에 더 노력해 달라”고 사장단에 주문했다고 삼성 측이 전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과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 최치훈 삼성SDI 사장, 김재욱 삼성LED 사장,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이종철 삼성의료원 원장 등 신사업 분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와 이상훈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李회장 "과감한 투자로 기회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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