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1일 23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순택 부회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 복귀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삼성의 신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72년 입사 후 회장 비서실 운영팀과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 삼성 SDI 대표 등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이끌고 있다. 삼성의 차세대 먹을거리 발굴이 김 부회장의 주요 임무다. 11일 발표된 5개 신사업 분야 선정과 투자계획 확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그는 ‘위기는 기회다’라는 소신을 갖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스피드 있게 혁신하는 것을 삼성의 경쟁력으로 평가한다.
김 부회장은 그 동안 바이오시밀러·의료기기 등 삼성전자 등이 진행하는 신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린 에너지와 헬스케어를 양대 축으로 하는 세종시 투자계획안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의료원,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계열사끼리 서로 협조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이 그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셈이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핵심역량인 IT를 최대한 활용해 신사업에서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세워나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추진단은 신수종 사업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마련된 조직”이라며 “앞으로 기획과 준비는 신사업추진단이 맡고, 사업화는 각 계열사가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