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 가운데 야후의 캐럴 바츠 CEO(62)가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AP통신은 자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2위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의 바츠 CEO가 지난 한 해 동안 연봉 4720만달러(약 532억원)를 챙겨 1위에 올랐다고 10일 보도했다. 바츠는 연봉의 90%를 지난해 겨울 스톡옵션 등 주식으로 받았다. 바츠는 저돌적인 경영스타일로 야후 등 IT업계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츠에 이어 미 주요 방송국 중 하나인 CBS의 레슬리 문베스 CEO가 연봉 4290만달러로 2위에 올랐으며, 독일 생화학업체 게리샤이머의 미국 자회사 `더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마크 캐스퍼, 미국 미디어그룹 비아컴의 필립 다우먼이 각각 3410만달러와 3390만달러로 3,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CEO 연봉 상위 10위 업체 가운데 금융 관련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급여가 가장 적은 CEO는 상징적으로 `연봉 1달러`를 고수하고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55)였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보유 중인 애플과 디즈니 주식 등을 계산하면 재산규모가 무려 55억달러(약 6조19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들 CEO 연봉 중 스톡옵션 등 주식이 전체 액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8%로 가장 많았으며 이 밖에 성과급이 20%, 정기 급여가 14%였다.
AP통신은 미국 CEO들이 평생에 한 번 올 만한 연봉잔치를 벌이게 됐다며 이들 대부분이 주가가 12년만에 가장 낮았던 지난해 초 스톡옵션을 받아 한몫 단단히 챙겼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