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의 영향으로 올해 경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총 5만1천905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3.3% 늘었다.
이는 대우 티코가 경차 시장의 문을 연 1992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 동안 기아차 모닝은 1만257대가 팔려 출시 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GM대우 마티즈는 구형을 포함해 5천61대가 팔려나갔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은 15만6천여대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차가 가장 많이 팔린 해는 1998년으로 당시 판매 대수는 15만172대였다. 그때는 현대차 아토즈와 대우 티코가 장악하던 경차 시장에 마티즈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마티즈는 그해에만 8만9천여대가 팔려나갔다. 1999년 기아차가 비스토를 내놓았지만, 그해의 경차 판매는 12만8천여대로 축소됐고, 2000년대에는 티코, 아토즈, 비스토가 차례로 단종되면서 전체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기아차 모닝이 경차로 편입된 2008년 경차 판매량이 13만4천303대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13만5천753대로 더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유가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경차의 제2전성기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