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정보화 사업에 LG CNS의 반란이 시작됐다. 신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삼성SDS가 사실상 독주해온 행안부 정보화 사업을 양분할 기세다.
이달 발주를 앞둔 ‘국가자원 개방 및 공동활용 체계 구축사업’은 LG CNS 반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0억원 규모로 올해 행안부 정보화 사업 중 가장 큰 이 사업마저 LG가 수주하면 행안부 정보화 사업의 주도권이 삼성에서 LG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행안부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72억원 규모의 ‘민원서비스선진화’ 사업과 10억원 규모의 ‘부처간 복지전산망 정보연계를 위한 업무프로세스 재설계 및 정보화전략계획(BPR/ISP)’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LG CNS는 이로써 온나라, 새올 등 행안부 양대 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인 삼성SDS와 행안부 정보화 사업을 놓고 양강체제 전환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민원서비스선진화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하면서 ‘LG 아성’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복지전산망 정보연계 전략계획 사업 수주로 수백억원으로 예상되는 본 사업 진출의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삼성과 LG의 행안부 헤게모니 싸움은 이달로 예정된 ‘국가자원 개방 및 공동활용 체계 구축 사업’ 수주전에서 갈릴 전망이다. 이 사업은 행정정보 민간 개방을 위한 시스템 개발로 13개부처 오픈 API 구축 사업까지 합쳐 규모가 100억원에 달한다. 향후 2012년까지 3년간 270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올해 사업자가 사실상 3년간 사업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LG CNS의 대약진에 비상이 걸렸다. 민원서비스선진화, 복지전산망 연계 ISP 등 신규 사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위기감마저 감돈다.
삼성SDS 관계자는 “민원서비스선진화는 당초 LG CNS가 구축한 민원포털 G4C의 연장선상이어서 충격이 덜했지만 복지전산망 연계 ISP 사업은 아쉬움이 많아 본 사업은 꼭 수주한다는 각오”라며 “국가자원 개방 사업도 수주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국가자원 개방 및 공동활용 체계 구축사업 수주전에는 삼성SDS와 LG CNS 외에 SK C&C도 참여를 검토 중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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