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쉐 야나이 “고객이 EMC를 버리고 있다”

모쉐 야나이 “고객이 EMC를 버리고 있다”

“많은 고객이 EMC를 버리고 있다.”

미국 EMC의 초기 간판제품 ‘시메트릭스’ 개발자로 유명한 모쉐 야나이 IBM 펠로가 12일 한국을 찾았다. 다만 EMC가 아닌 경쟁사 IBM 소속으로 방한이다. 그래서인지 EMC에 대한 좋은 기억은 이미 잊은듯한 모습이다.

야나이 펠로는 EMC가 지금의 스토리지 최강자로 부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메트릭스의 개발자다. 그는 지난 2002년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지 XIV를 개발하면서 EMC와 결별했다. 이후 2008년 XIV가 IBM에 인수되면서 IBM 펠로로 활동중이다. IBM 펠로는 기술 분야에서 ‘장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IBM 30만 직원 중 40명에 불과하다.

이미 오래전 EMC를 떠난 야나이 펠로에게 EMC는 더 이상 스토리지 강자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XIV 고객 중 절반 이상이 EMC에서 넘어왔다”며 “수년 내에 EMC 점유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MC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야나이 펠로는 “(EMC처럼) 성공한 회사에서는 파격적인 기술 개발이 어렵고, 새로 개발하려는 XIV가 EMC 주력제품과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EMC보다 더 성공한 기업이 IBM이지만 “IBM과는 ‘혁신’ 측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