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를 한국판 ‘컨슈머리포트’로 만들겠습니다.”
성장현 다나와 사장(49)는 12일 “단순하게 온라인으로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 신뢰를 주는 정보 사이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협회에서 발간하는 잡지. 매월 일정 상품을 선정해 가격과 성능을 비교하고 분석해 제품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한국판 컨슈머 리포트를 꿈꾸는 다나와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0살을 맞은 다나와는 대한민국 대표 가격 비교 사이트로 거듭났다. 온라인에서 위상은 포털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성 사장은 “확실한 믿음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10년간 다나와라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실하게 심어줬다”고 말했다.
성 사장이 대한항공에서 나와 혈혈단신 홀로 개설한 다나와는 10년 사이에 매출 170억원을 올렸다. 직원도 200여명으로 늘었다. 그가 10년을 맞아 맨 처음 챙긴 게 다나와 탄생에 도움을 2인에게 감사패를 주는 것이었다.
“이들의 도움 없이는 지금 다나와도 없었을 것입니다. 믿고 기다려준 이들에 대해 보답입니다.”
줄곧 성장세를 이어 왔지만 다나와는 10년간 새 경쟁 상대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나와 단골 고객이 있는 한 어떤 경쟁사도 쉽게 이 영역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포털에서 가격 비교를 시작할 때도 주위에서는 우려했지만 기우였습니다. PC쪽은 누구도 우리를 따라오지 못합니다.”
성 사장은 출범 당시 용산전자상가에서 ‘공공의 적’이었다. 최저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바람에 최소 이윤도 보장받기 힘들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대립하기보다 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협력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용산전자상가와 협력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다나와는 또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다양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 포털 등 경쟁사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보다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다나와는 재도약을 위한 상장도 준비 중이다.
성 사장은 “사업을 확장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