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브랜드
최순화·이민훈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정크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널드.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건재하다.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징역 선고를 받았던 마사 스튜어트. 그러나 그녀는 고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화려하게 재기했고 그녀가 이끄는 기업의 브랜드 파워는 더욱 강해졌다.
건강을 중시하고 경영자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현대 소비시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사랑은 논리가 아니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대상에게 자신을 던지고 무조건 베풀고 보듬어 안게 된다.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아무 이유 없이’ 선택한다. 소비자들은 도산 위기에 처한 오토바이 업체 할리데이비슨을 위해 모금에 나서기도 하고 애플이 신제품을 발매할 때는 밤을 세워가며 기다리기도 한다. 이쯤 되면 소비자와 브랜드가 사랑에 빠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브랜드는 경쟁, 불황, 스캔들 등으로 시시각각 위기를 맞는다. 작은 흔들림으로 무너지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큰 위기를 맞고도 극적으로 재기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 차이를 가르는 것이 바로 소비자의 사랑이다.
‘I LOVE 브랜드’는 논리적인 이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의 브랜드 사랑을 이론을 통해 설명하고 실제 사례를 제시한다. 소비자와 브랜드의 사랑을 종류별로 ‘소꿉친구 사랑’ ‘탐닉적 사랑’ ‘실리적 사랑’ ‘완성된 사랑’ 등 일곱 가지 사랑의 심리와 연관지어 설명했다.
완성된 사랑의 실례로 꼽힌 브랜드는 바로 애플이다. ‘매킨토시’ ‘아이폰’ ‘아이팟’ 마니아들을 몰고 다니는 애플.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은 국내에서도 뜨겁다. 그것은 아이폰 도입을 위해 위치정보법을 탄력적으로 해석하게 했고 ‘아이패드’ 반입 금지 조치를 풀게 했다. 1만2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