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드로이드 생태계 여전히 절름발이

국내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상황과 달리 정작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절름발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결제 시스템 미비로 아직 한국 개발자가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없고, 사용자도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모토로이가 출시되면서 문제점으로 떠올랐으나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SK텔레콤의 T스토어에는 안드로이드폰용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지만, 개발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기기에는 아직 이용도가 낮다.

이 같은 문제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운영하는 구글이 개발자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등록 및 사용자의 결제 시 자사 결제 서비스인 ’구글 체크아웃’ 계정을 이용하도록 해서 발생하고 있다. 구글 체크아웃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 물론 일부 개발업체는 해외 법인을 통해 구글 체크아웃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개발자 대부분은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국내 개발자들이 글로벌 안드로이드 마켓에 진입하지 못하는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게임회사 개발자는 13일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팀을 꾸렸지만, 아직 유료 결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국내용으로도 만들 수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T스토어만 바라보고 출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용자들도 애로를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이 5만개 정도로 애플 앱스토어(20만개)의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이 중 40%가량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은 이용할 수 없다.

포털 등에 개설된 스마트폰 카페에서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수개월째 꼬리를 무는 실정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A와 HTC의 디자이어 등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고 있지만, 결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서비스 방향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개발자와 사용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결제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