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리포트]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

메타바이오메드는 치과용 의료기기와 생명공학 관련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코스닥기업이다. 지난달 21일 유상증자 실권주 공모에서 청약 경쟁률이 무려 1131대1에 달해 화제를 모았다. 공모가격이 당시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높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기란 쉽지 않다.

최근 만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성장성이 평가받은 것 아니겠느냐"며 가볍게 넘겼다. 이보다 오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미국시장 공략과 충북 오송단지에 건축 중인 공장 신설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메타바이오메드 주력 제품은 수술에 사용하는 생분해성 봉합원사와 치과용 충전재다. 이들 분야에서 보유한 국내외 특허가 48건에 달한다.

먼저 일어일문과를 졸업한 오 회장이 첨단 바이오업체를 이끌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각자 전문 영역을 존중하면 됩니다. 저는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다른 분야에는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죠."

최근 메타바이오메드는 코트라 부사장 출신 황민하 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프랑스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준형 전무, LG그룹 출신인 조현복 부사장에게는 각각 연구개발(R&D)과 리스크 관리를 맡겼다.

안방을 든든하게 꾸린 오 회장은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9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95%를 수출로 채우고 있다. 치과용 충전재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17%, 봉합원사도 2%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 주력 시장은 아시아 지역이다. 따라서 첨단 의료산업 중심지인 미국 유럽 시장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 회장은 "2% 시장점유율이라면 아직 98% 공략 대상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며 "2~3년 안에 미국 현지공장을 설립해 미국과 유럽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에는 판매법인이 설립돼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 회장은 "신뢰성이 생명인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메이드 인 차이나`와 `메이드 인 USA`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미국 현지공장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미 가동 중인 중국과 캄보디아 현지공장 외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 회장은 "내년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매출 100억원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타바이오메드의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액 30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이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와 42.6%씩 늘어나는 규모다. 오 회장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수주잔고만 1500만달러(약 170억원)"라며 매출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보다 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꾸준히 24% 이상을 유지해온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0.5%로 떨어졌다.

오 회장은 "지난해는 신규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반영이 많았다"며 "올해부터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본궤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주력 제품 외에 신규 아이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절단된 말초신경이나 중추신경을 연결해 신경을 되살리는 신경도관, 손상된 피부 이식을 재생할 수 있는 인공피부 등을 개발할 목적으로 지난해 한ㆍ중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골수복재(인공뼈) 사업은 올해부터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 이식 수술에 사용되는 혈관문합기는 회사 측이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개발 중인 아이템이다. 오 회장은 "이 제품은 201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세계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는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매일경제 임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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