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이날 작심한 듯 얘기를 꺼냈다.
"산업 패러다임이 모바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모바일 분야에서 1등이 되어야 합니다." 롯데가 보유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모바일과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라는 지시였다.
지시가 있고 얼마 되지 않아 그룹 정책본부 산하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롯데그룹이 모바일 기업으로 대변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신규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국제실 산하에 최근 `롯데 X`라는 모바일 태스크포스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사업을 전담하는 황각규 국제실장(부사장)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신 부회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롯데 측은 유통 채널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크로스 채널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홈쇼핑, 편의점, 면세점 등 소비자 접점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 측은 7~8개 유통ㆍ서비스 관련 계열사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로 했다. 1차로 아이폰 운영체제(OS) 전용 통합 앱을 출시하고 이를 안드로이드 OS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대한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그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별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를 한곳으로 묶으면 시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 부회장은 12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포스코가 앞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포스코가 유리한 것 같다. 포스코에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른 M&A에 나서겠다"며 "그룹 자체적으로는 유통 사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