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시리우스, ‘첫 관문’ 넘겼다

1일 개통량 각각 5000대·1000대 돌파…

삼성전자 갤럭시A와 팬택 시리우스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손맛인 기능상의 첫 관문을 무사히 넘겼다. 하드웨어 스펙다운(제원축소) 논란과 터치방식 문제로 출시 초기 호된 신고식을 치렀음에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13일 휴대폰 제조사 및 SK텔레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갤럭시A’는 지난주 어린이날 연휴를 지나면서 일일 개통량이 5000대를 돌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시된 T옴니아의 초기 개통량 2000∼3000대보다 많은 수치다.

팬택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 역시 출시 10일만에 일일개통 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통신 업계는 향후 단말의 성공적 시장 안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출시 이후 10일간의 일일개통량으로 피처폰 2000대, 스마트폰은 1000대로 예측하고 있다. 단말 판매량과 비교해 수익성과 앞으로의 소비자 수요에 이 정도의 수량이 최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피처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조금을 태워도 20여만원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스마트폰은 일일개통량 1000대, 월 평균 3만대가 판매되어야 이통사와 제조사가 각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소비자 수요예측 역시 이 정도 판매량이면 무난한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는 지난 3일 5700대, 4일 4300대, 6일 5600대가 개통됐으며 10일에는 52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감안하면 일일평균 5000대 이상이 각 대리점을 통해 개통되고 있는 셈이다. 출시 10일만에 누적 개통수 3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갤럭시A의 판매량이 이런 속도라면 이달 안에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의 시리우스 역시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일일 개통량이 1000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90만원대 후반의 명품폰 ‘듀퐁폰’이 일일개통량 500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애플리케이션과 영상통화 등 국내 특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CPU 스펙다운 문제는 소비자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유통업계는 최근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갤럭시A 성능 부풀리기 논란과 시리우스의 터치방식 등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대리점을 찾는 고객들이 갤럭시A CPU 성능 문제와 시리우스 화면터치에 대해 문의하기도 하지만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두 제품 모두 기능상 최고 사양이기 때문에 젊은층은 갤럭시A를, 중년층은 시리우스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