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안전 지킴이 1호"

"스마트폰의 안전 지킴이 1호"

 “스마트폰을 가장 안전하게 쓰는 법은 백신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보안 개발 1호 이성근 책임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이와 같이 당부했다. 이성근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을 가장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약간의 비용과 성능 저하, 사용상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쓰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휴대폰에 백신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던 지난 2000년부터 모바일 백신을 연구해온 국내 모바일 백신 분야의 전문가다.

 2001년 안철수연구소에 입사한 이성근 책임연구원은 2001년 12월 팜(Palm) 기반 PDA용 백신 ‘V3모바일 포 팜(Mobile for Palm) 1.0’ 개발을 시작으로 2003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백신 ‘V3모바일 포 와이 탑(Mobile for WI-TOP)’을 개발했다. 이후 심비안,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백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모바일 관련 백신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연구소의 스마트폰 보안 역사와 함께 한 셈이다.

 이성근 책임연구원은 “지난 2001년 모바일 백신을 개발할 당시 모바일 관련 악성코드가 별로 없어 수요가 없으니 개발을 늦추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며 “하지만 위험이 시작되면 막을 수가 없다. 미리 대비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 당시 안철수연구소가 버는 돈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으로부터 V3 모바일 포와이탑 개발비 일부와 서비스 제공비 약간을 받은 게 전부였다. 밑져도 한참 밑지는 장사지만 안철수연구소는 통신 대란을 미리 막는다는 공익적인 목적에서 손해를 감수하며 개발을 추진했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최근들어 악성코드가 하나 둘씩 생겨나오자 이성근 책임연구원의 뚝심이 주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 백신의 확산을 막는 데는 사용자들의 사용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 시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으면 즉각 신고해야한다”며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아이디, 패스워드를 과도하게 요구한다든지, GPS 정보를 빈번하게 호출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즉각 통신사나 백신업체에 신고해서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긴급히 신고해주면 그만큼 빠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성근 책임연구원은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이용 시에도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휴대폰과 달리 운용체계가 개방형으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나 웜 등 각종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보다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백신 사용 시 수동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위험을 미리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쓰기 편리한 스마트폰 백신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누구보다 먼저 스마트폰의 위험을 감지하고 이에 대비해온 만큼 그는 앞으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의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