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인터넷 야구게임 ‘슬러거’ 운영사인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서울동부지방법원에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14일 밝혔다. 일구회에는 33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출신이 가입한 은퇴선수협의회가 소속돼 있다.
일구회는 슬러거가 회원의 성명 등을 무단으로 침해한 것에 대해 사과 및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촉구했고, 지난 3월에는 은퇴선수의 성명권 사용 등과 관련해 사전협의와 동의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일구회 측은 네오위즈게임즈가 협의에 불성실한 자세로 임하면서 은퇴선수들의 권리를 계속해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일구회가 네오위즈게임즈의 권리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고, 아직 은퇴선수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은퇴 선수들에서도 당사자가 원하면 일구회가 대신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구회는 손해배상청구 규모도 슬러거의 매출 현황을 파악한 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일구회 측은 “가급적이면 상호 존중하며 원만한 협의를 원했으나 네오위즈게임즈의 대응 태도를 감안하면 법적인 문제 해결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은퇴선수들의 정당한 권익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