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 케이스다. 포장박스에서 꺼내 든 첫 느낌은 고급스러움이었다. SD카드 8GB·SUB케이블·3.5파이 이어폰…. 구성품 역시 여느 휴대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멜론 2개월 무료 쿠폰도 들어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검은색 톤이었지만 자줏빛 테두리가 둘러쳐 있어 투톤 컬러의 승용차를 연상케 했다.
◇개봉=깔끔하고 가벼웠다. 아이폰과 비교해 크기는 비슷했지만 두께는 비교적 얇았다. 무게가 가볍고 단말기 색깔은 투톤 컬러다. 전원을 켜자 AM OLED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전면 하단에 위치한 홈버튼과 메뉴, 옵티컬 마우스 역할을 하는 광센서 핑거마우스는 기존 스마트폰에 없는 차별화 포인트다. 단축키 내부에 새겨진 모양과 글자에서는 빛이 흘러나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하지만 화면을 전단계로 이동시키거나 자판을 띄우는 단축키는 옥에 티인 듯 싶다. 디자인 제작자의 의도였겠지만 하단부에 다양한 단축키가 위치하면서 깔끔함이 퇴색되었다는 느낌이다.
후면에는 카메라, LED라이트, HTM엠블럼, 구글 로고가 있다. 수지케이스에 코팅을 처리해 그립감이 편안했다. 미끄럼 방지는 덤이다.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후면 커버를 손톱에 힘을 주어 열었다. 얇게 제작된 후면 커버는 물리적 압력에 다소 취약한 느낌이다. 단말의 외형이나 사양만으로 평가될 수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속맛=터치감과 속도는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었다. 동영상과 MP4를 번갈아가며 약 5시간 가량 돌렸지만 배터리는 생각보다 오래갔다. 다만 웹서핑에서 미미하지만 약간의 끊김이 발생했다. 광센서 핑거마우스는 넥서스원의 트랙볼에 비해 호감이 갔다. 손가락으로 힘들게 누르는 것보다 핑거마우스를 통해 자유롭게 위치를 조정할 수 있어 편리했다. 하지만 민감했다. 옆에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움직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광센서를 지나치게 되면서 화면이 옆으로 가는 일이 좀 많았다. 이런 것은 소비자의 사용습관에 문제가 될 듯싶다.
500만 화소 카메라는 GPS를 이용해 지역 정보를 함께 넣어서 어떤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지오태깅 기능이 돋보였다.
장점은 소셜네트워크 연동이 아닐까 싶다. 구글 계정만을 설정하도록 되어 있는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트위터, 페이스북, 플리커계정 등록이 가능하다. 트위터는 새로운 글이 오면 알림창에 아이콘이 생기고 위젯을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동시 포스팅이 가능하다.
◇아쉬움=음성보다 문자 이용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디자이어는 지금 쓰고 있는 문자의 바이트(Byte)수가 표시되지 않는다. 자칫 80바이트를 넘겨 문자요금이 더 부과될 수 있다. ‘자음’만으로 통화나 문자를 보내려는 사람을 찾는 초성검색도 안 된다. 찾고자 하는 이름을 모두 넣어야 한다. 이름 전체를 검색하는 이용자에게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평소 초성검색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피커가 오디오와 견줄 수는 없겠지만 스피커에서 쇳소리가 난다.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그나마 괜찮았다. 경쟁제품과 비교해 멀티미디어 기능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내장메모리 용량이 적은 것도 흠이다. 스마트폰 특성상 많은 수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 위해서 사용자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지워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