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업이든 성숙기에 접어들면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전문몰 등 특정 아이템을 판매하는 소호몰 시장이 더 성장할 것입니다. 쇼핑을 할 때 전문 지식과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쇼핑몰 자체가 소비 콘텐츠를 이끄는 시대로 점점 바뀔 것입니다.”
17일 창립 11주년을 맞은 이재석(43) 심플렉스인터넷 사장은 “초기 인터넷몰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으로 옮긴 형태로 단순 종합몰 위주로 형성됐다”며 “오픈마켓을 통해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판다’는 행위 자체보다 ‘무엇을’ 파는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비자가 쉽게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는 직관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친근하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며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특정 계층을 겨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1년간 인터넷쇼핑몰 호스팅과 쇼핑몰 서비스 ‘카페24’를 운영하며 업계를 선도한 ‘맏형’의 충고다.
지난해 오픈마켓으로 촉발된 인터넷몰 시장 규모는 20조원.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정도 성장한 23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전문몰이나 소호몰은 브랜드 파워가 약해 고객과 접점을 형성하는 데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 사장은 “예전에는 인터넷을 그저 ‘아는’ 사람이 소호몰을 창업했다면 최근에는 유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이윤을 남기기 위해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을 만족시키려면 단순 영업보다는 품질로 나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플렉스인터넷는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쇼핑몰 사업자가 내부 인원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그룹웨어, 웹사이트 제작 또는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디자인 콘텐츠 등이 모두 ‘공짜’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