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특허공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지식재산권(IP)을 사업으로 연결할 민관합동 회사가 뜬다.
지식경제부는 국내 특허·발명·아이디어 등 창의자본을 관리하면서 IP의 발굴·이전·활용을 통해 산업의 부가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지식재산관리회사(가칭 창의자본주식회사)를 설립, 이달 말까지 초대 CEO를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지식재산공사와 같은 공사 형태의 기구 설립도 검토했으나, 주식회사 형태를 선택했다. 민간의 주도적인 참여와 기업과 같은 자율적 운영방식이 IP 산업 활성화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외국의 특허괴물이나 실질적 생산·서비스 없이 특허 라이선스로 영리활동을 벌이는 220여개 특허 라이선스 전문기업(NPE·Non Practing Entity)에 대응하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자본금 형태의 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경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정부 예산 2000억원, 민간 자본 3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로 창의자본주식회사의 자금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창의자본주식회사는 앞으로 국가 지식재산 전략을 주도적으로 설정, 핵심·원천기술을 내재화 또는 특허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대학·연구소의 우수 아이디어 및 연구성과를 매입한다. 우리 지식재산이 헐값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다.
또 국내외 우수 아이디어·발명·특허를 매입, 확보해 이를 권리화한다. 특허범위를 보강하는 패키징 과정을 거쳐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지향형 지식재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투자자로 참여하는 민간기업에 대해 확보한 지식재산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해 NPE의 특허 공세에 맞설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윤계섭 설립위원장(서울대 경영대 교수)은 초대 CEO 공모와 관련, “IP 비즈니스의 전 주기적 사업모델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투자유치 및 사업추진력이 강한 대기업 또는 금융권 CEO급의 인재를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공모를 통해 초대 CEO 후보를 3배수 정도로 압축해 장관에게 추천한 뒤 6월 열릴 첫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한다.
김유경·이경민기자 yukyu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창의자본주식회사의 주요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