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수종 전략 사업 주체 5곳 중 1곳으로 꼽히며 한껏 힘이 실린 삼성SDI가 창립 40돌을 맞아 2차전지 분야 세계 제패에 나섰다.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최근 창립 40주년에 즈음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성공시킨 DNA를 바탕으로, 리튬이온 2차전지 사업에서도 세계를 제패하자”며 그룹 차원에서 미래 핵심 동력으로 꼽은 자동차용 전지를 포함한 2차전지 분야 세계 1위를 다짐했다.
최 사장은 “소형전지 세계 1위 달성과 전기자동차용 전지 신규 수주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에서의 협력관계 구축 등으로 전지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선두의 자리를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리튬이온 2차전지 이후의 차세대 전지를 개발하고, 리튬이온 전지사업과 연계된 신사업 추진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 2000년 전지사업 개시 8년 만에 세계 2위까지 뛰어오르며, 디스플레이사업 중심에서 2차전지 주력 기업으로 변신했다. 실제로 일본 시장전문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는 출하량 기준으로 전 세계 2차전지 시장 8.3%의 점유율 차지하며 1위인 산요(19.8%)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대용량 ESS사업 등 2차전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0일 삼성 사장단회의에서는 자동차용 전지에 2020년까지 5조4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10조2000억원과 7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혀 전기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 그룹 차원의 힘이 실리게 됐다.
최 사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현명하게 일하며(Work Smart), 창조·소통의 조직 문화로 일하는 방법을 바꾸고, 준법경영을 생활화해 삼성SDI를 ‘좋은 회사이자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도약시키자”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1970년 일본 NEC와의 합작을 통해 삼성NEC로 설립돼 진공관과 흑백 브라운관의 생산을 시작하다 74년 삼성전관으로, 그리고 99년 삼성SDI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SDI는 LCD, PDP 사업에 진출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시대를 열었고, 2000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 OLED 사업에 진출, 세계 최초로 4세대 모바일용 AM OLED 양산에 성공하며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한층 앞당겼다.
회사 창림 불혹을 앞두고 지난 2008년에 ‘미래 에너지’인 2차전지 집중 전략을 앞세워 차세대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 한 바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