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콘텐츠 확산을 위해 손을 맞잡은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무안경 3DTV’에서 공통점을 보였다.
3D 산업 낙관론을 견지한 두 사람은 ‘무안경 방식 3DTV’와 관련해 ‘시기적으로는 5년 후, 초기 적용모델은 모바일기기’를 꼽았다.
윤부근 사장은 “무안경 3DTV 연구는 진행 중이나 제일 중요한 것은 디스플레이 해상도”라면서 “3D 패널 시점이 많을수록 해상도가 떨어지는 데 이를 올리려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고 현실론을 제기했다.
다시점 무안경 3D 패널을 양산하기에는 수율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싼 패널 가격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윤 사장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휴대폰과 모바일 기기에서는 무안경 3D 영상 구현이 TV보다 쉽게 가능할 수 있다”며 “반면 현재 판매되는 풀HD급 3DTV 해상도를 무안경 방식 3DTV에서 구현하기에는 대당 수천만원의 생산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TV 진화론을 거듭 강조한 카메론 감독 역시 3D 산업 활성화에 강한 소신을 보인다. 카메론 감독은 “무안경 3DTV 시대는 향후 5년 후 열리며 TV보다는 휴대폰·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도입된 뒤 점차 TV로 확산될 것”이라는 순차론을 견지했다. 그는 이어 “노트북PC·태블릿·아이폰 등 개인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에서부터 무안경 3D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에 대한 두 사람의 철학도 유사하다. 윤 사장은 “우리 사업의 위협은 우리 자신이라면서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면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메론 감독은 누가 가장 큰 경쟁 상대냐는 질문에 “바로 나 자신”이라고 밝혔다. 다른 영화 감독과 경쟁하지 않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3DTV가 5월 중순 27만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윤부근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60만대 이상의 3DTV가 판매될 것 같다”면서 “패널 수급이 좋아지면 작년 LED TV 판매량을 넘어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