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발 충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스피가 다시 1700선을 탈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한숨 돌렸지만 증시 전문가들의 시선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외국인의 매매가 이전만 못하다. 지난 주 삼성생명 상장으로 외국인 수급에 왜곡이 있었다지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이 사고 있지만 외국인이 돌아와야 본격적인 강세 흐름이 가능하다.
유럽 재정 위기 외에 여타 악재도 부담스럽다. 월가 금융기관에 대한 수사 확대와 중국 긴축 우려, 경기 모멘텀의 둔화 등이 다시금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무엇보다 재정 리스크를 넘긴 이후 추가 상승을 이끌 동인이 뚜렷하지 않다. 다만 지난 급락 국면에서 확인했듯이 대기성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이 시장의 과도한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위·아래 모두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최근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도 제한적인 시장 움직임을 가정하는 움직임으로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상하방 밴드를 좁게 설정한 박스권 매매 전략을 추천했다.
지난주 코스닥은 큰 폭의 상승세로 유럽발 악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소식으로 관련 부품회사들에 관심이 집중됐고 IT·자동차·화학 등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종목들의 상승탄력이 돋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의 IT·자동차 관련종목 매수세가 꾸준해 기존 주도주 중심의 종목장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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