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어느날. K씨는 출근을 위해 전기-솔라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승했다. 차는 에너지 회생기술을 이용, 리튬이온(Li-ion) 배터리의 효율을 최대화해, 한 달에 한 번만 주유하면 된다. 자동차는 천정에 붙어 있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모듈과 패널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K씨가 근무하는 발전소는 바람이 불 경우에는 풍력으로, 화창한 날에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오후 3시 풍력기 하나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다는 정보가 센서노드에 감지됐다. 풍력기 책임을 지고 있는 K씨는 자기장 센서를 이용한 진단기로 간단히 수리했다.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은 이 모습을 ITRC포럼 2010 시티IT그룹(그룹장 장병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티IT그룹은 미래도시의 교통망, 센서네트워크(USN)와 관련해 연구 중인 기술들을 소개한다. 고려대·국민대 등 6개 대학 연구센터가 참여하며 도시에 사는 직장인이 출근과정에서부터 근무 그리고 퇴근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활용하는 기술들을 하나의 시나리오로 엮었다.
충북대 하이브리드 자동차 에너지 회생기술 연구센터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에너지 회생기술을 소개한다. 자동차에서 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하는 신개념 기술로 연구센터는 이 기술이 향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디에이터의 폐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열전발전장치와 에너지 저장을 위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충방전 특성 연구장치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국민대 에너지-IT융합연구센터는 가정, 자동차 그리고 u시티에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IT 응용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포럼에는 가정용 LED 조명의 휘도를 조절할 수 있는 LED조명 구동전원시스템과 무선을 이용해 발전량·전압·전류를 파악할 수 있는 소규모 발전기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그리고 루프형 공진 안테나로 구현한 무선전력전송을 이용한 송수신 시스템 등을 공개한다.
연세대 차세대 RFID/USN연구센터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반으로 사물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RFID 및 센서노드의 요소 기술을 연구한다. 포럼에서는 센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와 센터 네트워크를 위한 요소 기술인 ‘통합형 생체신호 센서 모듈’ ‘위치 트래킹시스템’ ‘인텔리전트 디지털도서관’ 등을 소개한다. 인텔리전트 디지털도서관은 바코드를 대체하는 RFID기반 지능형 도서관 관리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효율적인 장서 관리가 가능하다.
조선대 실시간 IT-NDT 연구센터는 국가기간산업에 적용되는 정보기술(IT) 중 항공기, 고속철도, 원자력화력 발전 등에 사용되는 안전검사기술인 비파괴검사기술의 요소기술과 응용기술을 연구한다. 자기장과 빛을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응용하는 기술에 대해 이번 포럼에서 소개한다.
제주대 텔레매틱스요소기술 연구센터는 제주도에 텔레매틱스 전문인력 양성과 요소기술 연구를 목표로 설립됐다. 실시간 교통정보 및 콘텐츠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요소기술과 단절없는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에서의 연동과 인증기술 등을 찾고 있다. 실시간 차량정보 확인 기능 등이 있는 CDMA 통신을 이용한 택시와 GPS 관제솔루션, 궤적 데이터를 활용한 텔레매틱스 네트워크 플래너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 고려대 태양광 정보소재 연구센터는 태양전지 소재·소자 및 관련 핵심 공정 연구결과물을 이번 행사에 발표한다. 유기염료를 이용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 모듈과 태양광 발전 패널 그리고 유기태양전지(OPV)셀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장치 등이 주요 전시품으로 연구센터측은 “세계 최고수준의 효율을 보이는 유기염료를 볼 수 있다”고 자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