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서스테크놀러지, 음향기기 60%에 디지털앰프칩 탑재

펄서스테크놀러지가 개발한 디지털 앰프 칩. CD·DVD·MP3플레이어 등 다양하다
펄서스테크놀러지가 개발한 디지털 앰프 칩. CD·DVD·MP3플레이어 등 다양하다

 펄서스테크놀러지(대표 오종훈)는 오디오용 디지털 앰프 반도체 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디지털 앰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퀄컴으로부터 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퀄컴 투자 국내 1호 중소기업이 됐다. 하지만 퀄컴으로부터 주목받기 전부터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점유하고 있던 업체다.

 펄서스는 2000년 세계 최초로 완전하게 디지털로 구현된 오디오 앰프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출발은 홈시어터 분야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홈시어터를 구현하려면 덩치가 크고 열이 많이 나는 앰프를 써야 했다. 하지만 펄서스가 6채널 앰프용 디지털 앰프 프로세서를 단 한 개의 칩으로 만들어 스피커의 부피와 효율을 모두 개선시켰다. 이후 일반 오디오, 휴대폰, PC용 오디오 프로세서도 개발해 세계 표준을 이끌었다.

 이 회사의 디지털 앰프칩은 CD·DVD·MP3플레이어의 내부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지 않고 바로 디지털 방식으로 증폭하는 게 특징이다. 앰프의 끝단에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되기 직전까지 아날로그 변환 구간이 없다.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시 신호를 잃거나 잡음이 끼는 것을 방지해 고품질 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전력 소비가 적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디오가 필요한 모든 디지털 기기에 널리 적용할 수 있다.

 앞으로 펄서스는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입체음향 기술 회사 큐사운드, 영국 옥스퍼드디지털, 미국 명품 오디오 업체 와디아와 양방향으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퀄컴·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세트 업체와 협력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규격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외 오디오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해 더 향상된 음질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오종훈 사장은 “우리 설계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받았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들과 협력해 세계 표준 오디오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