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는 모바일TV용 시스템온칩(SoC) 설계 전문 업체다. 국내에서 출시된 DMB 휴대폰 대부분에 아이앤씨의 칩이 내장돼 이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아이앤씨는 지난 1996년 설립돼 무선주파수(RF)칩과 모뎀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국내 RF칩·모뎀칩 시장은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다. 아이앤씨는 전력 소비가 적고 부피가 작은 RF칩과 모뎀칩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 지상파 DMB(T-DMB)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하고 관련 칩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했다. 2007년에는 국내에서 처음 RF칩·모뎀칩을 한데 묶은 SoC(모델명 T3300)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제품의 기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R&D를 진행, 2세대 T-DMB용 SoC(모델명 T3700)를 출시했다. 지금은 국내 DMB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 DMB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크기가 4×4㎜로 작고 소비전력이 48밀리와트(㎽)여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국내 휴대폰 신제품에 채택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크기 3.2×3.2㎜에 전력을 29㎽까지 낮춘 신규칩(모델명 T3900)까지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DMB와 데이터 방송을 연동한 양방향 데이터 전송 서비스 T-DMB 2.0용 SoC(제품명 T3720)를 개발, 공급했다. 이 제품은 RF칩·모뎀칩 기능에 수신제한시스템(CAS) 기능을 통합했다. 이미 공급 중인 T3700칩과 완벽한 하드웨어 호환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는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앤씨는 앞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DMB 분야 절대 강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모바일TV 표준인 ISDB-T와 북미 모바일TV 표준 ATSC-M/H용 제품도 최근 개발했다.
박창일 사장은 “T-DMB, T-DMB 2.0 등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 모바일TV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가 목표”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