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Electric Magnetic Wave)는 무선 안테나 전문기업이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래 매출이 연평균 37%씩 늘었다.
상장되던 해에 국내 주요 휴대전화 생산업체 중 한 곳과 영업거래가 중단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2009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샤프 MS폰, 파나소닉 TV에 EMW가 만드는 안테나가 내장된다.
류병훈 EMW 대표이사는 "안테나 시장은 가격 경쟁과 단가 하락으로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차별된 신기술을 가진 곳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EMW 본사를 찾았을 때 건축 공사로 한창 분주했다. 류 대표는 "일본 무라타에서도 하기 어려운 소재 부문(메타 머티리얼ㆍmeta-material) 신규사업을 위해 라인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타 머티리얼은 통신용 안테나에 쓰이는 소재로 통신 과정에서 손실을 줄여주고 중심 주파수를 변하지 않게 돕는다. 일종의 `북극성` 구실을 하기 때문에 안테나 표준화도 가능해질뿐더러 기기 소형화에도 기여한다.
EMW는 소재 개발을 위한 국책 과제 일환으로 지난해 정부에서 40억원 투자를 받았다.
류 대표는 "미국 대학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메타 머티리얼 200여 종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낮은 주파수에서 높은 주파수에 이르기까지 생산 가능한 제품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4년간 연구에 매진한 결과 원천기술 30여 건을 특허 출원하기에 이르렀다.
류 대표는 "6월부터 소재 시험생산에 들어가고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며 "내년 이후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말 회사명을 EMW안테나에서 EMW로 고친 이유도 소재 부문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기초 소재 공급을 전담하는 비상장 업체를 EMW 사업부 내로 흡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
EMW는 연구개발(R&D) 부문에 매년 매출 대비 15% 이상을 투자한다. 연구인력이 전체 정규직 대비 40% 수준으로 높다.
류 대표는 설계ㆍ소재 기술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제조 기술이 아직 부족해 일본 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구상 중"이라며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무선통신용 부품 사업에서 국산화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TDK 출신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생각에서다.
원래 모바일 소형 안테나 사업 비중이 90% 가까이 되지만 점차 소재 부문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소재 산업은 활용 분야가 넓고 이익률도 높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 443억원보다 10%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납품하는 LG전자, 일본 샤프, 파나소닉, 카시오, 중국 폭스콘 외에 신규 거래처를 개척해 국외 매출 비중을 올해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RFID와 와이브로 사업을 꼽았다. RFID는 소형 반도체 칩과 안테나, 리더기를 이용해 사물을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자재 관리, 도난 방지, 선불카드, 톨게이트 자동 징수, 가축 관리, 도서관, 항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쓰이는 무선통신 핵심 분야다. EMW의 RFID 제품은 신세계 매장과 삼천리 등에 납품됐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 인터넷이다.
EMW는 축적된 안테나 기술을 기초로 통신 거리가 확장된 블루투스 안테나, 노트북PC용 안테나를 자체 개발했다.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16.7%)와 유사한 수준인 17.0%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은 28%에 불과하고 2007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현재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45%를 갖고 있다. 6%가량을 차지하는 기관투자가 지분 중 2.53%는 1년 이상 장기 투자한 외국계 기관투자가가 보유 중이다.
[매일경제, 인천 =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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