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 루머까지…코스피 1650선까지 급락

유럽 악재에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코스피가 사흘 만에 급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3원 이상 올라 1150원대로 치솟았다.

17일 코스피는 2.60%(44.12포인트) 내린 1651.51을 기록하며 120일 이동평균선(1663포인트)을 내줬다. 지난 주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1.60%(27.06포인트) 내림세로 출발했다. 한숨 돌린 줄 알았던 유럽 악재를 해외 증시가 다르게 평가하면서 다시 공포감이 확산됐다.

신용등급기관인 피치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 내릴 것이란 루머도 증시를 뒤흔들었다. 피치가 이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냉각된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개인이 85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시장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77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1600억원가량을 순수히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0.37%)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은행(-4.82%), 철강금속(-4.18%), 전기가스업(-4.17%), 금융(-4.01%) 등이 4%가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 IT주들도 일제히 내렸다. 하이닉스가 5.83%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3.21%), LG전자(2.24%), LG디스플레이(3.62%), KT(3.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2.81%(14.69포인트) 내린 510.25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570억원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낙폭이 커졌다. 소디프신소재(+1.71%)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23.30원 오른 1153.80원으로 마감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