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과 IT중소기업계가 손잡고,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선다. 산학간 인력 미스매칭이 심화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주문하고 이의 현장실습을 책임지는 형태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17일 관련 업계 및 대학에 따르면 정보통신·전자·전산업·공간정보 4대 IT 유관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재능대학과 공동으로 업계가 원하는 인재 육성을 위한 ‘직능그룹별 주문식 교육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들 단체와 대학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계가 원하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특히 구직자의 현장적응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했다. 동일 또는 유사업종의 중소기업체가 그룹을 형성, 대학에 주문식 교육을 요청해 실시한 후 채용하는 형태다. 조합별로 5개사 안팎이 공동으로 논의해 교육과정에 반영할 내용을 주문하고, 대학은 이를 반영해 교육을 펼치고 교육생은 기업체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습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재능대 디지털정보전자과 교수는 “대학에서는 전공 기초 밖에 배우지 못해 현장에서 6개월에서 1년을 다시 교육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부분을 대학에서 줄이면 학생들이 기술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는 이직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식 교육을 위해 재능대학과 이들 단체는 교육과정 공동개발과 함께 산학협동에 의한 신기술 연구개발(R&D), 연구 및 교육관련 시설물 상호이용, 산업정보 및 학술정보 상호교류 등에 나서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직능그룹 주문식 교육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과 함께 관련 인력이 중소기업계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소기업계와 대학은 이번 교육사업을 통해 맞춤형 인재 양성 및 구인·구직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현재 중소기업계에 21만명 정도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면 이 문제는 상당분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사업은 특히 대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우 재능대학 총장은 “대학에서는 배출한 인재를 기업현장에서 채용하지 않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쓸모 있는 인재’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