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 요나스 박사 "노벨상 부담 주지 마라"

아다 요나스 박사 "노벨상 부담 주지 마라"

 ‘해외에서 우수한 연구 업적을 배출한 과학자들이 다시 돌아와 연구할 환경을 조성하라.’

 ‘우수 연구자에게 노벨상 수상의 부담을 주지 마라.’ ‘호기심과 영어 실력은 필수다.’

 작년 10월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의 여성 과학자 아다 요나스 박사(71)가 한국의 과학 발전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건넨 제언이다.

 생화학분자생물학회(회장 강창원)가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연례 국제학술대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요나스 박사는 최근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등을 “매우 훌륭한(wonderful) 과학자”라며 “이렇게 우수한 과학자들이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뒤 돌아와 연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나스 박사는 학술대회 참석차 그동안 총 네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보기에도 해외에서 성공한 연구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은 과학 발전에 마이너스다. 요나스 박스는 이스라엘도 그렇다며 “이는 인재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학위 없이 이스라엘 내에서만 학위과정을 거쳤다.

 한국 과학계의 염원인 노벨상 수상의 조건도 언급했다. 그녀는 “노벨상을 타기 전에 노벨상 수상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키우기 위해 정부가 너무 강요하는(push) 것은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응용과학의 토대가 되는 기초과학의 중요성과 한국 과학자들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국제적 개방 마인드도 빼놓지 않았다.

 연구 자금을 받기 위해 영어 신청서를 작성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그녀는 ‘영어 실력’도 필수요건에 포함시켰다.

 그녀는 “인터넷상의 과학기술 아이디어나 논문이 전부 영어인 시대에 영어는 피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그런 측면에서)영어 실력이 좋은 한국 학생들은 앞으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과학자가 되기 위한 영순위 조건으로 ‘호기심’을 꼽았다.

 요나스 박사는 “과학자가 되려면 호기심, 담대함, 활동성을 갖춰야 하는데 이중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과학자가 될 수 없다”며 “항상 뭔가를 더 알고 싶어하는 자세가 필수”라고 제언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아다 요나스 박사는…

 1939년 이스라엘에서 유대인 랍비의 딸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원래 농업에 흥미가 있었지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예루살렘 헤브루대학 화학과를 선택했다. 유치원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 나름대로 과학실험을 수행하곤 했다. 과학계에서 다수의 회의적 반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여년 전부터 머릿속에 그렸던 폴리펩타이드의 통로를 최근에 마침내 밝혀냈다. 중동 지역에서는 최초이자 여성으로서는 네 번째로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