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TV용 튜너의 표준화를 이끌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 중이다. 월 7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생산량만 총 3억대에 달한다. 전 세계 4가구 중 한 곳이 LG이노텍 튜너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튜너는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방송신호를 받아, 영상과 음성 신호로 변환해주는 TV 핵심 부품이다. 선명한 TV 영상을 위해서는 패널 기술의 발전과 함께 튜너의 앞선 성능이 확보되어야 한다. LG이노텍은 1970년대 초 아날로그 튜너 생산을 시작한 이후 튜너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업체를 제치고 지난해 디지털 튜너 분야 글로벌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튜너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데에는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끈 ‘멀티마운트’ 기술과 40여 년 간 쌓아온 무선통신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05년 일본 업체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멀티마운트 기술을 개발, 생산성 혁신을 실현하며 글로벌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멀티마운트 기술을 통해 400점의 초소형 부품을 한 번에 기판에 부착함으로써 1점씩 부품을 올리는 경쟁사에 비해 생산성을 4배 이상 향상시켰다. 원가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됐다. 또한 LG이노텍은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아날로그에 이어 디지털 튜너 플랫폼까지 표준화했다.
튜너 종류에 따라 다양했던 크기와 핀의 수, 새시 등을 표준화해 고객의 만족도와 생산성을 동시에 높였다. TV 내부에 튜너 장착시 다른 부품과의 접속 부분을 표준화시켜 쉽고 빠르게 생산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4개국 6개사의 30개 TV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아날로그 튜너를 독자적으로 표준화하며 아날로그 튜너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세계 방송 방식의 디지털화와 함께 디지털 튜너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TV 시장에서 표준화된 디지털 튜너 플랫폼 적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생산성도 극대화해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