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 멀티채널 설계로 돌풍일으킨 디스플레이용 칩

실리콘웍스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LCD용 구동칩
실리콘웍스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LCD용 구동칩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칩 분야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국내 중견기업이다.

 지난 1999년 설립돼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 디스플레이 구동 솔루션 업체로 거듭났다. 2005년 외주양산시스템 구축, 2006년 초전력 타이밍 콘트롤러(T-con) 개발, 2007년 슬림노트북용 칩온글레스(COG) 직렬통신 기술인 AVDS와 초박형 TV용 직렬통신 기술 CEDS를 개발하는 등 매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선점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LCD 디스플레이용 구동칩(LDI)과 타이밍콘트롤러(Tcon)로 각각 전 세계 시장의 11%·10.9%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세계 처음으로 LCD용 멀티채널드라이버 아키텍쳐(MD Architecture)라는 독자적인 설계 개념을 개발했다.

 실리콘웍스는 이 기술을 적용한 LDI 개발에 성공하고 시장에 진입했다. MD아키텍쳐는 칩 생산 비용을 절감시켜줘 모듈 원가까지 낮출 수 있는 기술로, 현재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시스템의 표준이 됐다. 경쟁 업체들도 로열티를 내고 이 기술을 채택해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유수의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2008년 EPD(전자종이)-IC 및 전력용관리칩(PMIC)등도 국산화하면서 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LED 구동칩, AMOLED 구동칩, BLU가 필요 없는 전자종이(EPD)칩 등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평판디스플레이 모든 영역의 제품군의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매출액 1800억원으로 국내 팹리스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6월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대근 사장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솔루션 제품을 제공해 기존 시장 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디스플레이용 부품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선행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