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에너지를 절감하고,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경전철’이 주목받고 있다.
경전철은 기존 지하철과 같은 무거운 중전철과 달리 가벼운 전기철도다. 차량규모와 수송용량이 중전철보다 작지만 버스보다는 큰 신개념 도시철도다. 지하철과 대중버스 중간 정도의 수송능력을 갖춘 경전철은 주로 도시구간을 운행하는 데 적합하다.
유럽·일본 등지에서는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부상해 1980년대 이후 본격 도입·운영 되고 있다. 소형전철·모노레일·자기부상열차 등이 모두 경전철에 해당된다.
경전철은 규모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수송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기존 전철(도시철도)에 비해 건설비가 60% 이상 적게 들고 무인운영 시스템이 가능해 인건비와 유지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전철은 친환경적이다. 기본적으로 전기를 사용해 운행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경전철 차량 종류로는 고무차륜 AGT, 철제차륜 AGT, 선형유도모터 구동(LIM),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노면 경전철(도로면 궤도를 따라 주행) 등이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초부터 교통 체증 해소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기 시작했던 경전철이 최근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는 서울시이다. 2017년까지 대중교통 서비스가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7개 노선을 단계적으로 건설한다. 현재 서울시가 계획 중인 경전철 노선은 △동북선(성동구 왕십리역∼노원구 중계동) △면목선(동대문구 청량리역∼중랑구 면목동·신내동) △서부선(은평구 새절역∼동작구 장승배기) △목동선(양천구 신월동∼지하철 2호선 당산역) △신림선(영등포구 여의도∼관악구 서울대) 등 5개 지선 52.5㎞이다.
수도권에서도 김포시를 비롯해 용인·성남·의정부·이천·광명·수원·파주 등이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제주도에서도 한라산 1100도로에 경전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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