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기어드 모터 전문 업체 에스피지(대표 이준호)는 양문형 냉장고에 장착되는 얼음분쇄기용 모터 부문에서 2002년부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기존 제품과 달리 ‘웜 컴팩션(warm compaction) 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해 제품 차별화에 성공한 후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2002년 이후 제조된 얼음분쇄기 장착 냉장고 10대 중 9개에는 에스피지의 제품이 장착된 것이다. 웜 컴팩션 기법은 2002년 세계일류화 상품으로 선정돼 신기술 인증까지 받았다. 특수 배합 원료를 130℃에서 압축성형해 이를 고온에서 소결하는 기법인 웜 컴팩션을 이용하면 일반 기어보다 30% 강도를 높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 절삭 가공 제품보다 50% 수준의 가격으로 제조가 가능하다. 에스피지의 얼음분쇄기 모터는 삼성, LG 등 국내업체는 물론 GE, 월풀, 일렉트로룩스, 아체릭, 하이얼 등 해외 유수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에스피지는 AC 및 DC 모터, 브러시리스(BL)DC 모터, 제어기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아 신규 제품 확보 및 거래처 다변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 관절에 장착되는 유성감속기, PDP 및 LCD 라인 구동용으로 사용되는 BLDC 기어드 모터는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중견 장비업체들이 올해부터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 제품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7월에는 에너지 최저효율제(0.75∼15Kw미만) 시행으로 산업용 기계류에 고효율 동력 모터가 확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피지는 고효율 동력 모터 부문에서 자체 기술을 확보해 일본산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년 대비 5% 성장한 80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