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이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수출에만 주력하다 국내 시장으로 선회해 대박을 일구어낸 기업이 있어 화제다.
수원 소재 LED조명 전문업체인 솔라루체(대표 김용일)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2002년 설립한 이래 2008년초까지 수출에만 주력해 왔다. 매출은 연 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년대비 무려 35배 이상 증가한 7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이보다 8배 가량 많은 6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미 수주한 물량만 2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공공기관·백화점·병원·대학 등에 공급한 물량도 계속 교체작업을 해 나갈 예정이어서 6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회사의 이같은 성장에는 기술력이 큰 힘이 됐다. 솔라루체는 2002년 설립 당시부터 LED 조명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고, LED 조명 한 우물만 파왔다. 당시만 해도 LED는 열에 약하고 효율이 낮아 조명용으로는 적합치 않은 것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기술개발에 투자를 지속했고, 배광측정기와 적분구 등 생산 및 계측을 위한 고가장비도 과감히 도입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높은 광효율과 다양한 색감 및 색온도와 우수한 연색성을 구현할 수 있는 LED 조명용 패키지를 개발해 냈다. 여기에 자체 방열설계를 통해 방열 공간을 넓히고, 별도의 히트싱크를 부착하는 등 열에 약한 LED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방열효과도 극대화했다. 이는 LED조명으로는 처음으로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컨버터 외장형 LED 조명 제품 가운데 고효율기자재 인증 1,2,3호가 바로 이 회사 제품이다.
현재 솔라루체는 22개 제품에 대해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받았고, 조달우수제품인증을 받은 제품도 18개에 이른다. 여기에 LED 리드프레임·LED 패키지·LED 조명 등과 관련한 특허도 다수 획득해 대회의실 한쪽 벽면 전체를 관련 특허증과 인증서로 가득채울 정도가 됐다. 회사는 이같은 기술력과 인증을 바탕으로 정부에서 우선 구매하는 조달시장을 선점, 지난해 큰 성과를 냈다. 물론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특판을 포함해 60여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조달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새벽부터 대기했다 등록하는 영업 열정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투자사인 스틱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개가도 올렸다. 솔라루체는 내년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크게 늘려잡았다. 최근 받은 투자금액을 활용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LED 조명업체로는 처음으로 ‘1000억 클럽’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용일 사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 공공기관은 오는 2012년까지 조명의 30%를 LED조명으로 교체하도록 돼 있고, 민간시장도 2015년까지 30%를 교체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돼 향후 시장규모가 어느만큼 커질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20여명의 인력을 새로 충원하고 대리점도 지속적으로 늘려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