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개발한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는 전지 왕국인 일본도 내년이나 내후년에 내놓을 정도로 앞선 제품입니다. 국내의 많은 발전소가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에스티비가 개발한 대용량 리튬이온전지 ‘파워스택(POWER STACK)’이 주목받고 있다. 전지 왕국인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명수 에스티비 대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5㎾급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한 곳이 없다”면서 “전지는 돈과 인력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과 선진국이 아직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지 못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전지는 실험 시간이 많이 들고 이에 따른 별개의 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돈과 장비,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고 해서 (개발이) 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비가 개발한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는 5㎾급 전지를 병렬로 연결해 1㎿ 이상의 전지 파워를 낸다. 이 대표는 “2차 리튬전지를 사용, 대용량 전지로 상용화해 판매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고, 미국과 일본은 시제품 개발 중”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과 유럽 몇 개 국가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첫 판매된 ‘파워스택’은 그동안 꾸준히 판매가 늘어 현재 약 700대 정도가 판매됐다. 최근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영광·월성·울진원자력에 공급했다. 오래전부터 전지에 관심을 가져온 이 대표는 지난 2006년 12월 ‘파워스택’ 개발에 성공, 이듬해인 2007년 한국전력 서부발전 태안 발전소에 처음으로 납품했다. 13년간 100억원을 쏟아부은 결과였다.
이 대표는 “‘파워스택’은 연축전지, 니켈전지 등 기존 2차전지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짧은 수명과 납·카드뮴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보완한 제품”이라며 “스마트 배터리 컨트롤 집적회로(IC)를 이용해 대용량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비는 2006년 12월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