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테크노(대표 정백운)가 창업 10주년을 맞아 훨훨 날고 있다. 비상의 기반은 반도체 및 LCD 호황이다.
매출 급증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난해 대비 올해는 자회사까지 포함해 5배가 넘는 4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1조원 매출 달성은 코앞이다. 오는 20일 열릴 창업기념 행사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비전도 전격 공개한다. 전략적으로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태양광, 반도체, 공장 자동화 등에 힘을 모을 부분으로 방점도 찍어놨다.
정백운 사장은 에버테크노가 창업이후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로 우수한 기술인력, 축적된 노하우, 직원들의 애사정신 등 3가지를 꼽았다.
◇우수 인력은 끝까지 지켜라=에버테크노가 욕심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우수한 인력’이다. 마음에 드는 인재는 어떻해 해서라도 끌어오려 무진 애를 쓴다. 직원 선발 시 면접을 반드시 보는 이유도 있다. 좋은 관상의 직원을 뽑아 제대로 교육시켜 평생 함께 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렇게 힘들게 교육시킨 인재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 또한 정 사장의 지론이다. 적재적소에 배치해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둘째 문제다.
그러다보니 직원에 대한 애정 표현도 남다르다.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라도 자상한 친형처럼 애정을 갖고 대하는 것이 정 사장의 기본 인력관리 철학이다.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경쟁력=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와 LCD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하자 검사장비 업체인 에버테크노의 전 직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아니,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다. 삼성의 신사업에 맞춰 이미 이를 소화할 인력과 시스템, 인프라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 이는 그동안 쌓아놓은 기술과 경험, 노하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매일 아침 집에서 신문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정 사장은 “다양한 정보를 모으다 보면 넓은 시야가 생긴다”며 “그런 정보가 쌓이고 쌓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애둘러 자랑했다.
◇애사심은 망한 기업도 살린다(?)=정 사장의 3대 성공비결의 핵심이다.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의 금융위기에서 직원들의 애사심이 빛을 발한 좋은 사례다. 매출이 반으로 꺾이며 운영이 어려워지자 너나할 것없이 자발적으로 직원들은 월급을 동결하는 결의를 했고, 임원들은 연봉 일부를 반납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허리띠는 있는대로 졸라맸다. 사업구조의 거품을 제거하고, 효율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 와중에 직원들 불만이 터져 나올 만했지만 모두가 잘 따라줬다.
정 사장은 “똘똘뭉친 직원들의 노력을 보면서 이들만 있다면 망한 기업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회사를 위해 기여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베풀 수 있는 뭔가를 찾아 보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테크노는 20일 비전 선포식과 함께 열릴 창업기념 행사 장소로 생산현장이 아닌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대강당으로 잡았다. 대대적으로 알려보자는 취지다. 형식적인 축하화환 대신 불우이웃 돕기용 쌀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했다.
천안=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정백운 사장이 말하는 에버테크노의 성공비결
1. 우수한 기술인력은 끝까지 지켜라
2.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경쟁력
3. 직원 애사심은 망한 기업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