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차일드코리아, 전력용 반도체 부문 `타의추종 불허`

페어차일드코리아가 생산 중인 전력용 반도체 제품군
페어차일드코리아가 생산 중인 전력용 반도체 제품군

 페어차일드코리아(대표 송창섭)는 반도체 제1세대를 이끈 미국 페어차일드의 한국 지사다. 지난 1999년 경기도 부천에 소재한 삼성전자의 전력용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해 외국계 회사로서는 드물게 국내에 생산 시설까지 뒀다. 이 회사는 전세계 개별반도체소자(디스크리트) 부문에서 시장 선두권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스크리트제품을 이용한 전력용 반도체 모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페어차일드는 전력용 반도체인 스마트파워모듈(Motion-SPM)을 출시했다. 디스크리트와 통합한 이 모듈 솔루션을 적용한 모터는 최대 60%까지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그 이유는 디스크리트 부품으로만 구성됐던 기존 인버터 디자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디스크리트 기술을 모터 구동 기능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모듈에 통합했기 때문이다. 외부에 별도의 부품을 부착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크기가 작아 세트 제품을 설계할 때 보드 공간을 줄일 수 있는데다 이 제품 하나만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이용하기 간편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이전까지는 이 분야에서 일본 업체가 국내 시장을 독점했다. 페어차일드는 지난 2001년 더 향상된 성능의 SPM2를, 2004년에는 SPM3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섰다. 이외에도 디스크리트 기술을 통합한 파워 모스펫(MOSFET), 파워스위치 등 단순한 디자인의 통합 모듈을 개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페어차일드는 앞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시키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랫동안 파워 반도체 기술을 축적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파워서플라이·모터는 물론이고 조명·생활가전·자동차 등 전력을 주요 동력으로 삼는 모든 기기에 적합한 제품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김태훈 수석부사장은 “에너지 효율은 지구촌의 지상과제며 산업과 가정에서 쓰이는 팬모터의 효율을 높이면 300메가와트(MW)급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며 “페어차일드코리아는 설계자들이 편리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SPM 같은 솔루션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